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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신체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노화”를 넘어서, 세포와 조직이 기능을 잃으며 질병으로 발전하는 상태를 우리는 ‘퇴행성 질환(De degenerative disease)’이라고 부릅니다.
퇴행성 질환은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찾아오기 때문에
초기에 스스로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들의 진단 기준과 조기 발견 포인트를 함께 정리해 볼게요.

🦵 1.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
🔍 진단 기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과 염증으로 인한 통증·운동 제한이 특징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주로 임상 증상 + X선 검사 결과로 진단합니다.
| 주요 증상 | 관절 통증, 아침 뻣뻣함(30분 이내),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 부기나 마찰음(‘뚝뚝’ 소리) |
| 진단 기준 (ACR 기준) | ① 50세 이상 ② 관절 운동 시 통증 ③ 관절 마찰음 ④ 뼈 변형 또는 X선상 골극(osteophyte) 형성 중 3가지 이상 해당 시 |
| 영상 진단 | X-ray에서 연골 간격 감소, 골극(뼈돌기) 확인 |
💡 조기 신호
- 무릎이 ‘시큰거림’으로 시작
-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
- 계단 내려갈 때 무릎 힘이 빠짐
🧠 2.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 진단 기준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 다릅니다.
기억력, 언어, 판단력, 시공간 인식 등 두 가지 이상의 인지 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 ‘치매’로 진단합니다.
| 진단 도구 | MMSE(간이정신상태검사), MoCA(몬트리올 인지평가), ADAS-Cog |
| 영상 검사 | MRI, PET-CT로 해마 위축, 뇌혈류 감소 확인 |
| 기준 요약 (DSM-5 기준) | ① 기억력 저하 + ② 다른 인지기능 저하(언어·집행·주의력 등) ③ 일상생활 수행 어려움 ④ 다른 질환으로 설명 불가 시 |
💡 조기 신호
- 물건 둔 곳을 자주 잊음
- 익숙한 길에서 방향 감각 상실
-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음
- 감정 기복이 커지고 성격 변화
💪 3. 근감소증(Sarcopenia)
🔍 진단 기준
근감소증은 단순히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근육의 양과 기능이 줄어든 상태를 말합니다.
국제 근감소증 학회(EWGSOP2, 2018)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의심) | 근력 약화 (악력 < 여성 18kg, 남성 27kg) |
| 2단계 (확진) | 근육량 감소 (InBody 등 근육량 측정으로 SMI<5.5kg/m² 여성) |
| 3단계 (중증) | 보행속도 저하(0.8m/s 이하) 또는 기능 저하 동반 시 |
💡 조기 신호
- 손에 힘이 약해져 병뚜껑 열기 힘듦
- 평지 걷기나 계단 오르기 힘듦
- 체중은 그대로인데 근육이 빠진 느낌
🦴 4. 골다공증(Osteoporosis)
🔍 진단 기준
골다공증은 뼈의 미세구조가 약화되어 골절 위험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골밀도 검사(T-score) 기준으로 정의합니다.
| 정상 | -1.0 이상 |
| 골감소증 | -1.0 ~ -2.5 |
| 골다공증 | -2.5 이하 |
검사는 주로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으로 측정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므로 50세 이후 정기검진이 권장됩니다.
💡 조기 신호
- 허리 통증이나 키가 줄어드는 느낌
- 사소한 충격에도 손목·척추 골절
- 잇몸뼈가 약해지고 치아 흔들림
💓 5. 퇴행성 심혈관 질환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 진단 기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은 심근경색, 협심증의 전단계입니다.
혈액 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LDL 콜레스테롤 | < 130mg/dL | ≥ 160mg/dL |
| HDL 콜레스테롤 | ≥ 40mg/dL | < 40mg/dL |
| 중성지방 | < 150mg/dL | ≥ 200mg/dL |
| 혈압 | 120/80mmHg 이하 | 140/90mmHg 이상 시 고혈압 진단 |
| 영상 | 경동맥 초음파·CT에서 혈관 협착 확인 |
💡 조기 신호
- 가슴 답답함, 숨참
- 손발 저림, 추위에 색 변화
- 운동 시 흉통, 피로감
👁️ 6. 황반변성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 진단 기준
황반은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노화로 인해 황반 세포가 손상되면 시야 중심이 흐려지거나 검은 점이 생깁니다.
| Amsler grid 검사 | 격자무늬가 휘어져 보이면 의심 |
| 망막 OCT 촬영 | 황반층 손상, 망막 부종 확인 |
| 안저촬영 | 드루젠(노폐물 침착물) 확인 시 진단 근거 |
💡 조기 신호
- 글자 가운데가 비어보임
- 색 구분이 흐려짐
- 한쪽 눈 가리고 볼 때 시야 왜곡
🧬 7. 진단의 공통 포인트 —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퇴행성 질환은 모두 ‘세포 손상 + 만성 염증 + 산화 스트레스’로 연결됩니다.
즉, 각각의 질환이 다르게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축을 공유합니다.
| 세포 손상 및 산화 스트레스 | 관절염, 황반변성, 심혈관 질환 |
| 호르몬 변화 및 근육감소 | 골다공증, 근감소증 |
| 만성 염증 및 혈관 손상 | 치매, 심혈관 질환 |
💡 따라서 조기 진단 못지않게 중요한 건,
생활습관 관리(항산화 식단, 규칙적 운동, 수면, 스트레스 완화)입니다.
🌿 마무리하며
퇴행성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수년간의 생활습관과 체내 염증, 산화 스트레스가 쌓여 나타나는 ‘결과’이죠.
🔹 정기 검진으로 수치를 확인하고
🔹 식단 관리로 세포 손상을 늦추며
🔹 운동과 수면으로 회복력을 유지하는 것 —
이 세 가지가 진단보다 더 중요한 ‘예방의 기준’입니다.
“퇴행성 질환의 진단은 끝이 아니라, 관리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하루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