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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잠복 결핵(Latent TB Infection, LTBI)'과 실제로 병을 앓는 '활동성 결핵'을 혼동하며 불안해합니다.
이 두 상태는 증상 유무, 전염성, 그리고 치료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잠복 결핵과 활동성 결핵의 초기 증상,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시는 전염성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 잠복 결핵 (LTBI)이란 무엇인가?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면역체계에 의해 억제되어 활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 특징 | 잠복 결핵 | 활동성 결핵 |
| 결핵균 존재 여부 | 존재함 | 존재함 (활발하게 증식) |
| 증상 유무 | 전혀 없음 (무증상) | 기침, 가래, 발열, 체중 감소 등 |
| 전염성 | 전염성 없음 | 전염성이 있음 (특히 폐결핵) |
| 흉부 X선 검사 | 정상 소견 | 폐 병변 발견 가능 |
| 가래 결핵균 검사 | 음성 | 양성 |
| 치료 목적 | 활동성 결핵으로의 발병 예방 | 질병 치료 및 전염 차단 |
1.1. 잠복 결핵의 위험성 (발병 위험)
잠복 결핵 상태인 사람 중 약 5~10%가 평생 동안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 발병 위험 증가 요인:
- 감염 후 2년 이내 (가장 위험)
- 면역력이 약해지는 상황 (당뇨병, 만성 신부전, HIV 감염, 면역 억제제 복용 등)
- 고령
1.2. 잠복 결핵의 치료 (예방 치료)
잠복 결핵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는 않지만, 활동성 결핵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적 치료를 권고합니다.
- 치료 원칙: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사람(주로 소아, 청소년, 면역 저하자, 활동성 결핵 환자의 접촉자)을 대상으로 항결핵제를 복용합니다. (약 3~9개월간 복용)
2. 🚨 활동성 결핵의 초기 증상
활동성 결핵은 결핵균이 폐, 림프절, 뼈 등 신체의 일부에서 증식하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쉽게 놓치기 쉽습니다.
2.1. 호흡기계 증상 (폐결핵의 주 증상)
결핵은 대부분 폐에 발생하므로, 호흡기 증상이 가장 흔합니다.
-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결핵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감기 기침은 1주~10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결핵으로 인한 기침은 2주 이상 끈질기게 지속됩니다.
- 가래 및 객혈: 가래가 동반되기도 하며, 병이 진행되면 피가 섞인 가래나 피(객혈)가 나올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및 흉통: 폐 손상 정도가 심해지면 숨이 차거나 가슴에 통증을 느낍니다.
2.2. 전신 증상 (감별이 어려운 증상)
결핵은 몸 전체의 기운을 소모시키는 만성 염증 질환이므로 다음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됩니다.
- 미열 및 발열: 늦은 오후나 밤에 식은땀과 함께 미열(37℃대의 발열)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식은땀 (야간 발한): 밤에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체중 감소 및 식욕 부진: 특별한 이유 없이 수개월에 걸쳐 체중이 감소합니다.
- 피로감: 쉽게 지치고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 주의: 이러한 증상들은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겹치기 때문에,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있다면 반드시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 결핵의 전염성: 어떻게 전파되고 어떻게 차단하는가?
결핵의 전파는 오직 활동성 폐결핵 환자에게서만 발생합니다.
3.1. 전파 경로: 공기 매개 (비말 감염)
- 전파 방식: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 등을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비말 핵)이 공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 감염 방식: 주변 사람이 이 공기를 흡입하면 결핵균이 폐 속으로 들어가 감염됩니다.
- 접촉의 중요성: 결핵은 한 번의 짧은 접촉만으로는 잘 감염되지 않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예: 하루 8시간 이상, 누적 40시간 이상) 함께 생활한 가족, 동거인, 직장 동료 등 밀접 접촉자에게 감염될 위험이 높습니다.
3.2. 전염성이 없는 경우 (안심해도 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결핵균이 전파되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 잠복 결핵 감염자: 결핵균이 몸속에 있지만, 기침 등으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전염성이 전혀 없습니다.
- 폐 외(肺外) 결핵 환자: 결핵이 폐가 아닌 척추, 림프절, 신장 등 다른 장기에만 있을 경우에도 전염성이 없습니다.
- 치료 시작 후: 활동성 폐결핵 환자라도 항결핵제를 복용하고 2주 정도 지나면 전염성이 크게 줄어들며, 가래 검사에서 결핵균이 나오지 않으면 (음성 전환) 전염성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간주합니다.
3.3. 전염 차단을 위한 조치
- 기침 예절: 활동성 결핵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을 가려 비말 배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환기: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여 미세 비말 핵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기 진단 및 치료: 활동성 결핵이 진단되면, 즉시 항결핵제 치료를 시작하여 전염 기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맺음말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잠복 결핵은 전염성이 없으므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활동성 결핵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만약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밤에 땀을 흘리는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지체 없이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결핵 검진(흉부 X선 검사, 객담 검사)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