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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하는 ‘씹기’, ‘삼키기’, ‘말하기’ — 이 모든 동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침(타액)입니다.
침은 단순히 입안을 적셔주는 액체가 아니라, 소화의 시작점이자 구강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침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바로 침샘(타액선) 인데요.
우리 몸에는 여러 개의 침샘이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오늘은악하선(턱밑샘)과 설하선(혀밑샘)의 위치, 기능,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침샘(타액선)이란?
침샘은 입안에 침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침은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쉽게 하고, 아밀레이스(amylase)라는 효소로 탄수화물 소화의 첫 단계를 담당합니다.
또한 구강 속 세균을 억제하고, 치아를 보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죠.
대표적인 큰 침샘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이하선(귀밑샘, Parotid gland)
2️⃣ 악하선(턱밑샘, Submandibular gland)
3️⃣ 설하선(혀밑샘, Sublingual gland)
이 중 악하선과 설하선은 모두 입의 아래쪽에 위치하여, 우리가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침이 자연스럽게 분비되도록 도와주는 핵심 기관입니다.
💧 악하선(Submandibular Gland, 턱밑샘)
📍 위치
악하선은 턱뼈(하악골) 바로 아래, 목과 턱 사이 깊숙한 곳에 위치합니다.
입 안쪽으로는 혀밑에 있는 작은 구멍(와튼관, Wharton’s duct)을 통해 침을 내보내며, 혀 밑 중앙 부근에서 침이 나옵니다.
입을 벌리고 혀를 들어보면, 혀 밑에 조그만 침샘 구멍이 보이기도 합니다.
🧬 역할
악하선은 전체 침의 약 60~70%를 분비하는 가장 중요한 침샘입니다.
분비되는 침은 장액(serous)과 점액(mucous) 이 섞인 형태로, 부드럽고 약간 끈적한 성질을 띕니다.
-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쉽게 하고
- 탄수화물 소화를 시작하며
- 입안 세균을 억제하는 등의 작용을 합니다.
또한, 악하선에서 나오는 침은 구강 내 산성도를 조절해 치아 부식(충치)을 예방하고,
입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 말할 때 혀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흔한 질환
- 악하선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턱 아래 붓기, 통증, 열감 동반)
- 침샘결석(타석증): 침이 나오는 관(와튼관)에 돌이 생겨 침 분비가 막힘
- 종양(양성·악성): 드물지만 악하선 부위에 혹이 생기는 경우도 있음
💧 설하선(Sublingual Gland, 혀밑샘)
📍 위치
설하선은 이름 그대로 혀 아래(설하)에 위치한 침샘입니다.
입안 바닥 양쪽에 퍼져 있으며, 악하선보다 작고, 여러 개의 작은 관(리비우스관, Rivinus duct)을 통해 침을 분비합니다.
작은 침샘들이 모여 얇게 자리 잡은 형태라, 손으로 만졌을 때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 역할
설하선은 점액성 침을 주로 분비하는 침샘으로, 전체 침의 약 5% 정도를 담당합니다.
끈적한 침을 내보내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혀와 입술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말할 때나 장시간 말을 한 후 입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이 큽니다.
설하선의 점액성 침은 소화 효소는 많지 않지만, 입안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입속의 미세한 상처나 염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 흔한 질환
- 설하선 낭종(혀밑낭, Ranula): 침이 고여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
- 염증(설하선염): 감염으로 인해 통증이나 붓기가 생김
- 종양: 드물게 발생하지만, 양성 혹은 악성일 수 있음
🌿 악하선과 설하선의 차이 비교
| 위치 | 턱 아래, 하악골 아래쪽 | 혀 아래, 입안 바닥 양쪽 |
| 크기 | 중간 크기의 침샘 | 가장 작은 침샘 |
| 침의 양 | 침 전체의 약 60~70% | 침 전체의 약 5% |
| 침의 성질 | 장액 + 점액 혼합 (묽고 부드러움) | 점액성 위주 (끈적하고 윤활) |
| 주요 역할 | 음식물 소화, 삼킴 도움, 구강 세균 억제 | 입안 윤활, 혀 움직임 보조, 점막 보호 |
| 대표 질환 | 악하선염, 침샘결석 | 설하선 낭종, 설하선염 |
🪷 두 침샘이 함께 만드는 건강한 구강 환경
악하선과 설하선은 각각의 역할은 다르지만,
두 침샘이 함께 작동할 때 입안은 항상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 악하선이 소화 효소가 풍부한 침을 공급해 음식을 분해하고,
💧 설하선이 점액성 침을 내보내 입안 점막을 보호하고 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말을 하고, 음식을 씹고, 삼킬 수 있는 것이죠.
🌸 건강한 침샘을 위한 생활습관
1️⃣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을 자주 마셔 침 분비를 촉진하세요.
2️⃣ 음식 잘 씹기
껌을 씹거나, 식사 시 음식을 천천히 씹으면 침샘이 자극됩니다.
3️⃣ 구강 청결 유지
입안이 청결하지 않으면 침샘관이 막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건조한 환경 피하기
장시간 입을 벌리고 자거나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침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5️⃣ 정기적인 치과·이비인후과 검진
턱 아래나 혀 밑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조기 진료로 침샘염·결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 악하선은 침의 대부분을 만들어 소화와 삼킴을 돕는 핵심 침샘이며,
- 설하선은 점액성 침으로 입안 점막을 보호하고 윤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르지만, 두 침샘은 함께 작동하면서
우리가 편안하게 말하고, 먹고,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기관입니다.
작은 침 한 방울에도 이렇게 많은 기능이 숨어 있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