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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 들면 ‘진료비총액’, ‘본인부담금’ 등 여러 항목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수술을 받아도 병원마다 금액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불합리함을 줄이고 진료비를 표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포괄수가제(DRG)’입니다.
최근에는 기존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되어 일부 병원에서 시행 중입니다.
오늘은 이 두 제도의 개념과 차이,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을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포괄수가제란 무엇인가?
포괄수가제(DRG)는 환자가 받은 진단명과 수술·시술의 종류에 따라 미리 정해진 금액으로 진료비를 묶어 계산하는 제도입니다.
즉, 입원 기간이나 투약 횟수, 검사 횟수와 관계없이 ‘한 질병 단위’로 진료비를 정해 놓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맹장 수술(충수절제술)을 받았다면, 병원마다 다른 검사나 약을 사용하더라도 건강보험공단이 정한 일정 금액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02년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2013년부터 7개 질병군(백내장, 편도선수술, 탈장, 치질 등)에 대해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 적용되었습니다.
⚙️ 포괄수가제의 장점
- 진료비 예측이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입원 전 대략적인 진료비를 알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큰 비용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의료비 형평성이 높아집니다. -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 감소
정해진 금액 안에서 진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병원이 불필요하게 검사를 반복하거나 과잉진료를 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자연스럽게 의료자원의 낭비를 막고, 전체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 의료제도 운영의 효율성 향상
질병군별 평균 진료비가 표준화되어 관리되므로, 국가 입장에서도 의료비 관리가 용이합니다.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 분석과 정책 수립도 쉬워집니다.
⚠️ 포괄수가제의 단점
- 의료의 질 저하 우려
병원은 한 환자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약제나 치료의 질을 낮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싼 재료 대신 저가 재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환자의 개별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합병증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과 비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괄수가제는 이 같은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병원 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의료기관의 경영 부담
특히 중소병원이나 개인병원은 치료에 필요한 비용이 정해진 금액을 초과할 경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신포괄수가제란?
이러한 기존 포괄수가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신포괄수가제입니다.
신포괄수가제는 기본적으로 포괄수가제와 행위별수가제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형 제도입니다.
즉, 환자 진단과 관련된 기본 진료비는 ‘포괄수가’로 묶되,
환자 상태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검사, 약제, 치료 등은 ‘행위별 수가’로 별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09년부터 일부 공공병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현재는 국·공립병원, 일부 대학병원, 그리고 민간의료기관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신포괄수가제의 장점
- 환자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다
기존 포괄수가제는 ‘한 질병당 한 금액’이었지만, 신포괄수가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나 약을 추가 청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중증도나 개별 상황에 맞춘 진료가 가능합니다. - 의료의 질 향상
병원이 단순히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공해도 일정 부분 보상이 이루어지므로 의료의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병원 경영 안정성 확보
포괄수가제보다 손실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재정적 부담이 완화됩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병원이 제도 참여를 유도받을 수 있습니다. - 의료비의 투명성 확보
포괄항목과 행위별항목이 구분되어 있어, 환자 입장에서도 진료비 산정 구조를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 신포괄수가제의 단점
- 제도 운영이 복잡하다
포괄항목과 행위별항목을 함께 계산해야 하므로 청구 과정이 복잡하고, 병원 내 행정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의료비 증가 가능성
필요 이상의 검사나 행위를 ‘추가 수가’로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의료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병원 간 진료비 격차 여전
행위별 청구가 허용되면서 병원마다 적용 기준이 달라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병원 간 비용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포괄수가제 vs 신포괄수가제 비교 정리
| 기본 원리 | 질병군별 고정 금액 지급 | 포괄수가 + 행위별수가 혼합 |
| 진료비 예측 | 용이 | 비교적 유연함 |
| 의료 질 | 낮아질 가능성 있음 | 상대적으로 보완 가능 |
| 환자 맞춤 진료 | 어려움 | 가능 |
| 병원 경영 부담 | 큼 | 완화됨 |
| 제도 복잡성 | 단순 | 복잡 |
| 의료비 통제 | 강함 | 일부 완화 |
💬 마무리 – 두 제도의 조화가 필요하다
포괄수가제는 ‘의료비 절감’이라는 공공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효과적이지만, 의료의 질 저하와 환자 맞춤 치료의 어려움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신포괄수가제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여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에게 보다 합리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신포괄수가제 역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제도 개선을 통해 ‘진료의 질을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비용을 유지’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의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노력이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의료 소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겠죠.
요약하자면,
- 포괄수가제는 진료비를 표준화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제도,
- 신포괄수가제는 그 틀 안에서 환자 맞춤형 진료를 허용한 제도입니다.
두 제도 모두 의료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 중이며,
향후에는 더 정교하고 공정한 진료비 체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