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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요로상피암(Urothelial carcinoma)은 주로 방광, 요관, 신우(신장 내부 요관) 등 요로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종입니다.

이 중 암이 원발 부위를 넘어 림프절이나 타 장기(폐, 간, 뼈 등)로 퍼진 상태를 흔히 전이성 요로상피암이라 부르며, 치료 및 관리가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양상을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의 ‘원인’ 및 ‘치료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이성 요로상피암 원인과 치료법
전이성 요로상피암 원인과 치료법

 

2. 원인 및 위험 인자

전이성 상태로 발전하는 요로상피암의 배경에는 여러 원인 및 위험요인이 작용합니다. 원발 암이 생기기 위한 요인과 함께 전이로 이어지기까지의 생물학적 기전도 일부 알려져 있습니다.

 

2.1 주요 위험 인자

다음은 요로상피암 자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입니다. 암 자체가 생긴 뒤 전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간접적 요인이기도 합니다.

  • 흡연: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방광 등 요로상피세포에 직접 닿거나 대사 산물로 축적되어 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 화학물질 노출: 염색·도료 산업에서 사용되는 방향족 아민(aromatic amines) 등이 방광암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 만성 방광 자극 또는 요로감염/결석: 반복적인 자극이나 염증이 상피세포의 이상증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제 과거 병력: 과거 요로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항암제를 쓴 이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있습니다. 
  • 연령/성별 및 유전적 요인: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에서 더 흔하며, 유전적 소인이 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2 전이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기전

암이 원발 부위에서 국한되어 있다가 외부로 퍼지는 전이 과정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 세포가 상피세포(epithelial) 상태에서 운반·침윤 가능한 중간·간엽세포(mesenchymal) 상태로 바뀌는 EMT(상피 - 간엽 전환) 현상이 관여합니다.
  • 유전자 돌연변이, 신호전달 경로 이상 등이 진행성 암의 특성을 만들며, 예컨대 FGFR3 돌연변이 등이 요로상피암에서 관찰됩니다. 
  • 암세포는 림프관·혈관을 통해 이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장기 환경에 생존 및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이 관련 유전자’ 및 ‘미세환경 변화’가 작용합니다.

 

2.3 왜 전이된 상태가 되는가?

모든 요로상피암이 전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전이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진단 당시 이미 근육침윤(bladder muscle invasion) 또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 종양의 분화도가 낮고, 성장속도가 빠른 경우
  • 치료 이후 재발이 잦거나 치료 저항성이 있는 경우
  • 위에 열거된 위험 인자(예: 흡연, 화학물질 노출 등)를 가진 환경이 지속되는 경우

따라서, “왜 나에게 이런 암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에는 위와 같은 다양한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전이 상태로 발전했다면 위기인자가 미리 존재했거나 원발암이 빠르게 진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3. 진단 및 병기

전이성 요로상피암의 진단은 원발 병소 확인 이후 영상검사(CT, MRI, PET/CT 등)를 통해 림프절 및 타 장기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조직검사를 통해 상피세포암임을 확인하고, 유전자 돌연변이 및 분화도 등의 생물학적 특성도 함께 평가합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예후가 나빠지며, 전이가 확인되면 전이성 병기로 분류되어 치료 전략도 달라집니다.


4. 치료법

전이성 요로상피암은 완치보다는 치료를 통한 생존기간 연장, 증상 완화 및 삶의 질 개선이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제와 전략이 등장하면서 예후 개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치료 옵션입니다.

 

4.1 항암화학요법

전통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된 치료법입니다.

  • 첫-라인으로는 보통 백금(Pt, cisplatin) 기반 요법이 표준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cisplatin + gemcitabine 조합 등이 있습니다. 
  • 다만 환자의 신기능, 청력상태, 신경독성 위험 등으로 cisplatin 사용이 어려울 경우 (so-called “cisplatin unfit” 상태)에는 carboplatin 기반 또는 다른 조합을 고려하게 됩니다.
  • 항암요법의 반응률은 꽤 있지만 지속기간이 짧아 평균 생존기간은 약 12~15개월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4.2 면역관문억제제

최근 들어 면역치료제가 전이성 요로상피암의 치료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 예컨대 Pembrolizumab(키트루다), Atezolizumab 등이 PD-1/PD-L1 경로를 차단하여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활성화합니다.
  • 이러한 약물은 1차 치료 이후 혹은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에서 2차 치료로 사용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생존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1차 치료 시 면역요법을 포함하는 조합요법이나 유지요법(maintenance therapy)으로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4.3 표적치료(Targeted therapy) 및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가진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표적치료 및 항체-약물 접합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예컨대 최근 승인된 Enfortumab Vedotin(ADC)는 Nectin-4라는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로, 기존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이 되었습니다. 
  • 또한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Erdafitinib 같은 FGFR 억제제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 이러한 치료는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가’, ‘어떤 표적단백질을 발현하는가’ 등의 생검 및 유전자검사를 통해 환자 맞춤형으로 적용됩니다.

4.4 방사선요법 및 수술

전이성 환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은 일반적으로 완치를 위한 목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다음과 같은 보조적·증상 완화적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 림프절이나 뼈 전이로 인해 통증이나 압박 증상이 있을 경우 방사선치료로 국소 조절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원발 부위의 증상 조절을 위해 수술적 제거나 요로 우회술 등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이된 전체 질환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4.5 유지요법

항암 요법이 일정 반응을 보인 후 또는 안정 상태에 도달한 뒤 추가로 면역요법이나 다른 약물을 유지하는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1차 항암 후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면역요법을 유지요법으로 시행해 생존기간을 늘리는 방법이 임상시험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5. 실제 치료 알고리즘 및 고려사항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치료를 설계할 때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 환자의 전신 상태(체력 상태, 신장 기능, 청각·말초신경 상태 등)
  • 원발 부위 및 전이 범위(폐, 간, 뼈 등 어떤 장기에 얼마나 퍼졌는지)
  • 이전 치료력(어떤 약물을 썼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 생물학적 특성(유전자 변이, 표적단백질 발현 등)
  • 환자의 치료 목표(생존 연장, 증상 완화, 삶의 질 유지 등)
  • 부작용 가능성 및 환자의 치료 의지

예컨대 cisplatin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화학요법이 1차로 고려되며, 불가능하다면 면역요법이나 표적치료 조합이 먼저 논의됩니다. 이후 치료 반응에 따라 유지요법 또는 차선책 치료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6. 영양사 관점에서의 고려사항

영양사로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돌보실 때 유의할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항암화학·면역치료 중에는 식욕저하, 구역·구토, 설사 또는 변비, 체중감소 등의 영양문제가 흔히 나타납니다.
  •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적절한 열량 공급이 중요합니다. 암세포 및 정상 조직 모두 회복을 위해 영양이 필요합니다.
  • 신장기능 저하 또는 요로계 수술 병력이 있다면 수분·전해질 조절이 중요하므로 식단 설계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면역요법 중 면역 관련 부작용(예: 장염, 간기능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영양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자의 식욕 상태, 연하(삼킴) 기능, 구강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시 영양보충제, 경관영양 등의 다학제 접근을 고려해야 합니다.
  • 삶의 질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맛있고 소화 잘 되는 식사, 환자가 즐길 수 있는 식단 제안 등이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7. 결론 및 앞으로의 전망

전이성 요로상피암은 예후가 비교적 불량했던 질환이지만, 최근 항암화학요법에 더해 면역관문억제제, 표적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 등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신체상태, 암의 유전자적 특징, 치료력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영양 및 전신관리 역시 치료 성공률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양사로서 환자를 전인적으로 돌보며,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영양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한다면 치료 효과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케어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의료진(종양내과, 방사선종양과), 영양사, 간호사, 환자 본인과 가족이 함께 ‘팀’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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