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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원 진료비 계산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포괄수가제 적용’이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진료비가 얼마인지만 확인했지만, 이제는 제도에 따라 같은 치료라도 비용과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죠.
‘신포괄수가제’, 이름은 낯설지만 실제로 환자에게 꽤 큰 영향을 주는 제도입니다.
오늘은 신포괄수가제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장단점을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사례 1. 갑상선 수술을 받은 김 모 씨의 이야기
직장인 김모 씨(42세)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 씨가 수술받은 병원은 신포괄수가제 적용 병원이었고,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 든 순간 놀랐다고 합니다.
기존 포괄수가제였다면 수술비와 입원비가 정해진 금액으로만 청구되었겠지만,
신포괄수가제에서는 수술과 관련된 기본 항목은 포괄금액으로,
수술 전 추가로 시행한 정밀초음파, 조직검사, 약제비 등은 별도로 행위별수가로 계산되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김 씨는 예전보다 약간 더 많은 진료비를 부담했지만,
대신 보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회복도 빨랐습니다.
김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금 더 내더라도, 나한테 꼭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해요.
예전에는 무조건 똑같은 처방을 받았는데, 이제는 제 상태에 맞춰 치료가 이뤄지는 느낌이에요.”
🩺 신포괄수가제, 어떻게 작동하나?
신포괄수가제는 기존의 포괄수가제(DRG)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본 구조는 이렇습니다.
- 포괄항목: 입원비, 수술비, 기본 검사, 기본 약제 등 → 정해진 금액으로 묶음 처리
- 비포괄항목: 추가 검사, 고가 약제, 특수 치료 등 → 실제 행위별로 별도 청구
즉, 환자가 단순한 질병으로 입원했다면 기존 포괄수가제와 거의 비슷하지만,
합병증이 있거나 고위험군 환자인 경우, 신포괄수가제 덕분에 추가적인 진료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 환자 입장에서 본 신포괄수가제의 장점
1. 맞춤형 진료 가능
환자마다 몸 상태나 병의 정도가 다릅니다.
신포괄수가제는 이런 차이를 반영할 수 있어, 필요한 치료를 빼먹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도 추가 검사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2. 의료 서비스 질 향상
병원이 손해를 보지 않고 필요한 검사를 추가로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한 진료가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진료비의 투명성
신포괄수가제는 진료비 계산서에 ‘포괄항목’과 ‘행위별 항목’이 구분되어 표시됩니다.
환자는 어떤 부분이 정액으로 계산되고, 어떤 부분이 추가 청구되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항목이 있는지 쉽게 점검할 수 있어 비용의 투명성이 높습니다.
4. 경제적 예측 가능성 유지
포괄항목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병원비가 무제한으로 늘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즉, 의료비 폭등은 방지하면서도 유연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환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단점
1. 진료비 상승 가능성
필요한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만큼,
기존 포괄수가제보다 총 진료비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세부 검사와 고가 약제가 추가되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2. 병원마다 적용 기준이 다름
신포괄수가제는 병원별로 적용 범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어떤 병원은 ‘포괄항목’으로 처리하지만,
다른 병원은 ‘행위별 항목’으로 추가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병원 간 진료비 차이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3. 제도 이해의 어려움
환자 입장에서는 포괄항목과 행위별항목의 차이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 이 항목은 별도 청구가 되었는지’ 궁금해도 쉽게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비 불신이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4. 일부 항목 누락 위험
병원이 복잡한 청구 과정을 피하기 위해 일부 항목을 누락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는 제도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 사례 2.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박모 씨의 경험
둘째 아이를 출산한 박모 씨(35세)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병원 또한 신포괄수가제 적용 병원이었고,
기본 제왕절개 수술비는 포괄항목으로 처리되었지만,
수술 중 출혈이 많아 수혈을 추가로 받은 경우, 그 비용은 별도로 행위별수가로 산정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진료비는 기존보다 약간 늘었지만,
박 씨는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더 중요했다”라고 말합니다.
“첫째 때는 포괄수가제로 묶여 있어서 수혈이 필요했지만 병원에서 비용 때문에 미루는 분위기였어요.
이번에는 신포괄수가제 덕분에 바로 수혈받고 회복이 훨씬 빨랐어요.”
이 사례는 신포괄수가제가 환자의 안전과 치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 정리 — 환자 입장에서 본 신포괄수가제의 장단점
| 진료방식 | 개인별 맞춤치료 가능 | 병원별 적용 차이 있음 |
| 의료의 질 | 향상됨 | 일부 항목 누락 가능성 |
| 진료비 | 예측 가능 + 합리적 | 다소 증가할 수 있음 |
| 이해도 | 투명한 청구 구조 | 제도 이해 어려움 |
| 환자 만족도 | 높음 | 병원별 편차 존재 |
💬 마무리 – 환자 중심의 제도로 발전하려면
신포괄수가제는 단순히 ‘진료비 계산 방식’을 바꾼 제도가 아닙니다.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꼭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진일보한 제도입니다.
물론 아직은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병원마다 적용 기준이 달라 혼란이 있고, 환자들이 제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비의 합리적 통제와 함께 환자 안전·치료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환자와 병원이 함께 제도를 이해하고,
진료 전 ‘이 병원은 신포괄수가제가 적용되나요?’라고 한 번쯤 물어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더 현명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