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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입니다.
단순한 손목 통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경이 눌려 생기는 질환으로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를 ‘수근관(손목터널, Carpal Tunnel)’이라고 부르며, 그 안에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Median Nerve)과 여러 힘줄이 지나갑니다.
문제는 이 수근관이 좁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염증이나 부종이 생기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가락에 통증·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즉, 손목터널증후군은
👉 손목 안쪽의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 주요 증상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가락 저림
주로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절반까지 저릿한 느낌이 듭니다.
손끝이 찌릿찌릿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야간 통증
잠을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을 털거나 주무르면 잠시 완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반복됩니다. - 물건 잡기 어려움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면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 섬세한 손동작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 엄지 근육 위축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엄지 아래 근육(무지구)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는 신경 압박이 오래되어 손 근육에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는 단순 피로감처럼 느껴지지만,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더디고, 일부는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 원인과 위험 요인
손목터널증후군은 특정 사고나 질병보다는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주된 원인입니다.
대표적인 원인과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시간 키보드·마우스 사용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거나 타이핑을 반복할 경우 손목이 지속적으로 굽혀져 신경이 눌립니다. - 스마트폰 과다 사용
스마트폰을 오래 쥐거나 한 손으로만 사용하는 습관도 손목에 부담을 줍니다. - 육체노동 및 반복 작업
요리사, 미용사, 공장 근로자, 포장 작업자 등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호르몬 변화
임신이나 폐경 등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 변화가 부종을 일으켜 수근관을 좁히기도 합니다. - 당뇨, 류머티즘성 질환
이러한 질환은 신경과 조직의 염증 반응을 촉진해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 진단 방법
손목터널증후군은 비교적 명확한 임상 증상과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 티넬 징후
손목 안쪽을 두드렸을 때 손끝으로 찌릿한 감각이 퍼지면 양성입니다. - 팔렌 검사
손목을 90도로 굽혀 30초 정도 유지했을 때 손가락이 저리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신경전도검사
정중신경의 전도 속도를 측정해 압박 정도를 평가합니다.
이 검사는 병의 진행 단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초음파·MRI 검사
신경 주위 부종이나 인대 비후(두꺼워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치료 방법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1️⃣ 보존적 치료 (초기 단계)
- 손목 사용 제한 및 보호대 착용
손목이 과도하게 굽혀지지 않도록 중립 자세를 유지해 신경 압박을 줄입니다. - 약물치료
염증 완화 및 부종 감소를 위해 소염진통제(NSAIDs)나 부신피질호르몬 주사(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손목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 압박을 완화합니다. - 생활습관 교정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 손목 각도 조절, 스트레칭 등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2️⃣ 수술적 치료 (중등도~중증 단계)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감각 저하·근육 위축이 동반된 경우에는 손목터널 감압술이 필요합니다.
- 수술은 손바닥 쪽 피부를 2~3cm 절개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 횡수근인대(Transverse Carpal Ligament)를 절개해 공간을 확보합니다. - 수술 시간은 보통 20~3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 최근에는 내시경(복강경) 방식으로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와 회복기간을 줄이는 방법도 많이 시행됩니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통증이 현저히 완화되고, 몇 주 내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 예방법과 손목 건강 관리법
손목터널증후군은 “예방이 치료보다 쉽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질환입니다.
아래의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손목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작업 중간중간 스트레칭하기
30분~1시간마다 손목을 돌리고 손가락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 손목의 중립 자세 유지
손목이 꺾이거나 구부러진 상태로 오래 있지 않도록 합니다. - 인체공학적 환경 만들기
키보드와 마우스 높이를 팔꿈치와 일직선으로 맞추고, 손목 받침대를 활용합니다. - 수면 시 손목 꺾임 방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잠자는 동안 손목이 접히지 않도록 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및 혈당 조절
비만과 당뇨는 손목 내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키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마무리: 손목은 소모품이 아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손의 과로 신호’입니다.
초기에 가벼운 저림과 통증이 나타날 때 적절히 관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손 감각이 둔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불편함이라도 꾸준히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손목터널증후군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하루 중 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만큼,
이제는 손목을 위한 “휴식의 시간”도 만들어 주세요. 건강한 손목은 여러분의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