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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탈장(허니아 Hernia)이란 복벽, 근막 또는 인대 등 본래 닫혀야 할 구조가 약해지거나 벌어지면서 복강 내 장기(예: 소장, 대장)가 그 틈을 통해 돌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탈장 근본 수술’이란 이러한 탈장의 근본 원인 부위, 즉 약해진 복벽이나 허니아 입구(구멍)를 보강하여 더 이상 장기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교정하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근본”이라는 말은 단순히 튀어나온 장기를 다시 넣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재발 가능한 구조적 약점을 함께 해결하겠다는 뜻입니다.

탈장이 나타나는 경로와 원인
탈장이 생기는 대표적인 위치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흔한 위치는 사타구니 (서혜부) 부위입니다. 이 부위는 배벽 근육·근막이 약하고, 다리와 복부가 만나는 구조적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 배꼽(제대) 부위, 복부 개복 수술을 한 자국(반흔 탈장) 등이 다른 발생 경로입니다.
- 원인으로는 복강 내 압력 증가(기침, 변비로 힘주기, 비만 등), 근막·근육의 노화나 손상, 수술·외상 이후 약화된 구조 등이 있습니다.
즉 장기가 빠져나올 수 있는 틈이 생기거나 기존 틈이 점점 벌어지고 커지면 탈장이 생기고, 이를 방치하면 장기 (주머니 속 장)가 돌아가지 못하거나 혈류가 막히는 “감돈” 또는 “교액” 상태가 돼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수술이 왜 필요한가?
탈장을 그냥 두었을 때의 위험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기나 장의 일부가 틈으로 빠져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끼어’ 버리는 감돈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혈류가 막혀 장이 괴사할 수도 있습니다.
- 탈장 부위가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이 더 복잡해지고 회복도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 비수술적 방법(탈장대 착용 등)은 일시적 완화는 될 수 있으나, 구조적 약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므로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탈장이 진단되면 가능한 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탈장 근본 수술”의 주요 방식과 특징
수술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방식과 특징입니다.
1. 인공막(메쉬) 보강 수술
- 복벽의 결손 부위를 인공망(메쉬 Mesh)으로 보강하는 방식입니다.
- 대표 기법으로는 “망사 마개(메쉬 플러그) 기법”이 있는데, 탈장 주머니를 뒤집어 넣고 그 틈을 우산 모양의 메쉬로 마개처럼 막아주는 방식입니다.
- 장점: 수술 후 긴장(tension)을 덜 받도록 설계되어 통증, 회복시간, 재발률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 유의사항: 인공물(메쉬)이 삽입됨으로써 이물감, 감염, 만성 통증 등의 가능성이 있으며, 수술 시 숙련된 외과의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2. 복강경 접근 수술

- 복강내 또는 복막 외 공간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어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 장점: 절개가 작아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 단점: 수술 장비나 기술이 더 필요하며, 복강 내 장기 손상 가능성이나 복강내압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3. 무인공막/저·무장력 수술
-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고 자가 조직만으로 약해진 부위를 보강하거나 벌어진 근막을 꿰매는 방식입니다.
- 장점: 인공물이 삽입되지 않으므로 이물감, 감염 등의 인공물 관련 합병증 가능성이 낮습니다.
- 단점: 조직만으로 보강할 경우 수술 후 조직 긴장이 커질 수 있고, 재발률이 더 높았던 과거 방식들도 존재했습니다.
수술 전·후 알아두면 좋을 사항
수술 전 준비
- 탈장 크기, 위치, 환자의 전신 상태(고혈압, 당뇨, 비만 등)를 외과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 수술 방식(인공막 삽입 여부, 복강경/개복 여부, 마취 종류 등)을 상담해야 합니다.
- 수술 전에 기침, 변비 등 복압을 높이는 요인을 완화하면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관리
- 수술 직후 무거운 물건 들기, 복부에 힘주는 동작(기침·변비 등) 등을 피해야 합니다.
- 회복 초기에는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하고, 점차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 수술 후 통증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으며, 회복 상태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인공막 삽입한 경우, 이물감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있을 시 빠르게 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 방지 팁
- 수술 후에도 복강 내 압력을 높이는 행동(장시간 직립, 무거운 물건 반복해서 들기, 심한 기침·변비 등)을 계속하면 재발 위험이 있습니다.
- 규칙적인 걷기나 적당한 운동으로 복부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비만이나 흡연, 만성 기침 등 탈장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지속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탈장은 흔히 “작은 멍울 같아 보이기 때문에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감돈·교액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탈장 근본 수술”은 탈장을 단순히 들어간 장기를 다시 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조적 약점을 보강함으로써 탈장의 재발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탈장 부위, 크기, 환자 연령·기저질환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 방식이 달라지므로, 탈장 증상이 의심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